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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N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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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3. - 2023.12.22. canvas N gallery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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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욱, 키미작 2인전


관계를 맺는 일은 대상을 감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중 눈이 가는 길, 시선(視線)은 관계를 맺는 가장 쉽고 빠른 길이다. 일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시선은 관계 맺기에 용이하다. 그러나 그 대상이 낯설다면 시선에는 욕망이 깃든다. 그 대상과 관계를 시작하기 위해 대상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거나, 필사적으로 관계를 맺지 않기 위해 맴돌거나, 혹은 욕망이 좌절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만욱(b.1975)키미작(b.1976)은 오랫동안 그들의 시선이 머물렀던 낯선 대상에 대한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각자의 관계 맺음에 대해 논한다. 이들의 시선 끝이 향한 결과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만욱 작가의 경우 대상에 대한 적극적인 탐구가 결국 낯선 대상의 경계를 지우는 것으로 귀결되며 키미작 작가의 낯선 시선 끝에는 편입될 수 없는, 주변을 맴돌며 관찰한 작가의 서술이 담겨있다. 


낯설지만 낯설지 않게, 진정한 함께 살기 


만욱 작가는 비인간종(種)에 시선을 두었다. 초창기 작업에서 인간구조 속에서 변형된 자연물과 인간의 관계성에 천착했다면, 이는 2021년 개인전을 기점으로 점차 기계와 미디어 등 사물과의 관계로 확장되었다. 작가가 제안한 ‘개걔계’라는 명칭은 이들의 관계성을 가장 잘 설명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간은 수영복과 수영모를 쓰고 콧수염이 달려있다.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나 여성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인물은 젠더에서 해방된 인간을 상징한다. 이렇게 젠더 없는 인간은 ‘걔’로 지칭된다. 또한 인간과 함께 동물, 식물의 형태를 한 기계들이 등장한다. 자연을 대변하는 ‘개’와 사물을 나타내는 ‘계’가 동일하게 [개]로 발음되는 것처럼 이들의 경계는 거침없는 그의 붓질과 같이 모호하다. 

올해부터 작가는 ‘No rule’ 시리즈를 작업중인데, 질서와 규칙이 없는 ‘무’에서 비롯된 공평한 공간에서 그들이 향하는 시선처럼 나란히 지탱해야 살 수 있는 세상을 표현한다. 그가 그리는 세계에는 그간 우리가 지녔던 통념에서 비롯된 ‘차가운’ 기계와 낯선 시선 대신 ‘따뜻한 존재’들이 함께하며 그들의 눈을 통해, 그들과 함께 나란하게 세상을 바라본다. 

 이처럼 ‘어떤 시선으로 종을 구별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무엇을 공유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면 그 경계는 조금씩 흐려진다. 경계를 지우며 펼쳐질 나란하고 찬란한 공존의 시대, 그것이 만욱이 캔버스에 기록하는 주제이자 우리에게 건네는 초대장이다. 

 






 

낯선 타인을 향한 서술적 시선 


키미작 작가는 2012년 하와이로 이주하여 5년간 생활하며 작품을 시작했다. 기후와 인종, 식문화 모든 것이 생경한 곳에서 작가는 이방인으로서 경험한 낯선 시선을 작품에 풀어낸다. 천국 아래가 하와이라는 문구가 무색하게 작가가 경험한 하와이는 가난한 이민자가 넘쳐나는, 이방인이 가득한 도시였다. 작가는 이 무렵 무기력한 아름다움을 담는 화병에 담긴 꽃을 통해 뿌리내릴 수 없는 이방인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21년 서커스를 관람하던 작가는 과장된 몸짓과 자극적인 퍼포먼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박수 갈채를 받는 과정에서 현대인의 삶을 포착한다. 낯선 시선을 바탕으로 형성된 이방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이처럼 현대의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적 가치관과 진심을 알 수 없이 커다랗게 부풀린 익명성과 과장성으로 확장되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영어로 한국말의 ‘아무개씨’를 의미하는 ‘존 도(John Doe)’다. 몸집이 매우 큰데 반해 손과 발이 작아 어딘가 불안정해 보이는 비율, 눈, 코, 입이 없어 감정과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이들은 작가가 생각하는 현대인들의 초상이다. 원형 등의 단순한 도형으로 수렴하는 등장 인물들은 다양한 액티비티(주로 구기 종목)를 하고 있다. 이러한 퍼포먼스의 순간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이들의 표정을 상상하게 하는 장치다. 

이러한 개념들은 작품의 다양한 모티브들로 뒷받침된다. 예컨대 인물들은 모두 수구 선수의 모자를 쓰고 있는데, 이를 쓴 이유는 수구 선수의 모자를 쓴 인물들이 머리카락도 없이 똑같은 구(球)와 같이 획일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같은 옷과 모자를 쓰고 정해진 경기장에서 지켜야 할 게임룰로 통제당한다는 것이 우리네 모습과도 같아 보이는 것이다. 이와 같이 키미작의 작품은 낯선 시선에서 확장된 현대인, 나아가 현대 사회에 대한 작가의 코멘트라 하겠다. 


Canvas N Gallery

(06017) 25, Eonju-ro 172-gil,
Gangnam-gu, Seoul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 172길 25 (신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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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vas N Gallery Seojong

Munaemi-gil, Seojong-myeon, Yangpyeong-gun,
Gyeonggi-do
경기도 양평군 문호리 (오픈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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